오케 노르딘을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장면
1950년대 스웨덴. 오케 노르딘은 산악 활동을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그는 기존의 무겁고 투박한 야외용품들을 보며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1960년 피엘라벤을 시작했다. 첫 제품은 알루미늄 프레임 배낭이었다. 무거운 나무 프레임 대신 알루미늄을 써서 하중을 분산시킨, 단순하지만 정확한 해결이었다. 사실 획기적이라 할 만한 기술 같은 건 없었다. 다만 산에서 느낀 불편함을 정직하게 풀어냈을 뿐이었다.
노르딘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었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도 필요로 했을 뿐이다. 그는 평생 스웨덴의 작은 마을 오르네숄스크에 머물렀다. 대도시로 나가지 않았다. 산은 여전히 그의 옆에 있었고, 산이 주는 조건들은 그의 설계의 기준점이었다. 피엘라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때도, 그곳에서 결정했다.
브랜드 철학 핵심 3가지
관찰에서 시작하는 설계
노르딘은 야외활동가였다. 그 경험이 모든 제품의 출발점이었다. 무거운 가방으로 고생했으니 가벼운 가방을 만들었다. 추운 산에서 옷감의 성능을 직접 체험했으니 더 나은 원단을 찾아다녔다. 피엘라벤의 제품들은 주관적 아이디어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산 위에서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답이었다. 1960년 첫 제품인 알루미늄 프레임 배낭이 그랬다. 나무 프레임이 무겁다는 관찰 하나에서 출발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겉으로 보면 심플하지만 산이라는 조건 속에서 직접 확인한 문제의 답이었기 때문이다.
지역에 뿌리 내린 철학
노르딘은 스웨덴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았다. 피엘라벤도 그곳에서 시작했고, 그곳에서 자라났다. 그는 글로벌 기업이 되면서도 본사를 옮기지 않았다. 스웨덴 야생의 맞은편에서 스웨덴 야생을 위한 제품을 계속 만들었다. 이것은 단순한 로컬리즘이 아니었다. 그곳의 계절, 지형, 환경이 곧 그의 설계의 검증장이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상상으로 만드는 것과 발 딛고 있는 땅에서 만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내구성과 수선 가능함
피엘라벤 제품들은 오래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수십 년을 견뎌내는 백팩들이 많다. 더 중요한 것은 부러지거나 헤지면 고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노르딘은 제품을 소비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봤다. 산에서는 가방이 당신의 동료다. 그것이 예고 없이 버려져야 한다면 그건 배신이다. 그래서 피엘라벤은 수선 서비스를 일찍부터 갖추고 있었다. 돈을 더 버는 방법과 고객 만족의 방법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을 때, 그는 고객 만족을 택했다.
소울파파마케팅의 시선
오케 노르딘을 보면 뭔가 불편하다. 편리함을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머물 곳을 선택했고, 그 선택을 바꾸지 않았다. 세계가 커질수록 더 편한 곳으로 움직이는 게 보통인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 불편함 속에서 뭔가를 지켜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제품을 쓸 때가 있다. 분명 성능이 좋다. 기능도 많다. 그런데 뭔가 ‘이건 누가 만들었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다. 기계가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어떤 제품은 그 뒤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보인다. 산 위에서 차라리 팔목이 따가운 것을 감수하고 더 가벼운 팔찌를 고르는 사람. 한 달을 더 걸려도 이 재료를 기다리는 사람. 그런 것들이 묻어난다.
피엘라벤의 칸켄(Kånken)을 본다. 1978년 출시 이후 모양이 거의 같다. 이건 실패가 아니다. 답을 찾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바꿀 게 없었던 거다. 많은 브랜드들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무언가를 바꾼다. 마케팅 때문에 바꾼다. 제품 때문에 바꾸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바꾼다. 그게 더 피곤해 보인다.
스웨덴 북부의 마을에서, 자신이 쓸 가방을 만들었던 사람. 그 가방이 팔려간 곳으로는 가지 않고, 여전히 그곳에 서서 다음 제품을 생각했던 사람. 그런 진정성은 흉내 낼 수 없다. 왜냐하면 불편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 Fjällräven – Official Brand History — Fjällräven
- Åke Nordin – Founder Biography — Fenix Outdoors
- Åke Nordin — Wikipedia — Wikipedia
자주 묻는 질문
오케 노르딘이 1960년 피엘라벤을 창업할 때 첫 제품으로 알루미늄 프레임 배낭을 만든 이유는?
무거운 나무 프레임 배낭으로 고생한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알루미늄을 사용해 하중을 분산시킨 단순하지만 정확한 해결책이었습니다. 산에서 직접 느낀 불편함을 그대로 풀어냈을 뿐, 획기적인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필요로 했던 것을 만들었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도 필요로 했을 뿐입니다.
피엘라벤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을 때도 오케 노르딘이 스웨덴 북부 오르네숄스크에서 머물렀던 이유는?
그곳의 계절, 지형, 환경이 설계의 검증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산은 여전히 그의 옆에 있었고, 산이 주는 조건들은 그의 설계의 기준점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상상으로 만드는 것과 발 딛고 있는 땅에서 만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1978년 출시된 칸켄(Kånken)이 현재까지 모양이 거의 같은 이유는?
이미 답을 찾았다는 뜻이며, 그래서 바꿀 게 없었던 것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마케팅을 위해 계속 변화를 추구하지만, 피엘라벤은 제품 자체가 완성되었고 고객의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강현구(Hyun-gu Kang, Brand & Marketing Director) 소울파파마케팅은 24년도 상반기 1,000억 매출을 기록하고 스킨1004로도 유명한,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글로벌 K-뷰티 플랫폼 ‘UMMA‘, ‘이데넬‘ 을 비롯해, 올리브영 입점 중인 ‘이퀄베리‘, ‘플르부아‘, ‘셀비엔‘, ‘에이피엘비‘, 다이어트 브랜드 ‘라누보‘, ‘닥터디엣‘, 키즈 브랜드 ‘피카부‘, ‘미래홍삼‘, 애견 관련 ‘멀로‘, ‘초코펫하우스‘, ‘옵스틴‘, 골프웨어 링스로 유명한 엘엑스컴퍼니의 ‘V12‘, 여성 언더웨어 ‘쿠프‘, 30년 전통의 ‘강화도령화문석‘ 등의 수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