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 피셔(Eileen Fisher) 창업자 인터뷰

아일린 피셔 (Eileen Fisher) 프로필 — CEO 브랜드 철학 | 소울파파마케팅

“아침에 옷을 입는 일만으로도 벅찼어요. 쇼핑을 하면 속이 뒤집혔고요.”

— 아일린 피셔(Eileen Fisher), 창업자, The New York Times 인터뷰

핵심 요약

아일린 피셔는 일곱 남매 중 둘째로 자랐다. 1984년 350달러와 네 가지 옷으로 브랜드를 시작했고, 단순한 실루엣과 천연 섬유를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2009년부터 고객이 입던 옷을 돌려받아 재판매, 기부, 재활용하는 Renew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 일곱 남매 중 둘째.

일곱 아이가 한 집에서 자랐다면 옷이 다음 아이로 건너가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피셔가 그렇게 말한 기록은 찾지 못했고, 이것은 우리 추측이다. 그런 집이라면 ‘좋은 옷’의 기준은 단순했을 것이다. 다음 아이에게 넘겨줘도 괜찮은 옷, 유행이 지나도 한 사람이 실컷 입어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 옷이다. 그녀는 1994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자는 정장 한 벌을 5년 입어도 유행에 뒤처진 느낌이 없는데, 여자는 해마다 모양도 색도 천도 바뀐다.”

아버지가 학비를 낼 수 없다고 했을 때 그녀는 화를 내지 않았다. 남동생을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 아이는 나중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니까. 그녀는 In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속상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그런 시대였으니까.” 대신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일리노이 대학교 학비를 스스로 냈다. 수학을 전공했다가 실내 디자인으로 바꿨다. 졸업 후 뉴욕으로 갔다. 실내 디자이너로, 그래픽 아티스트로 일했다.

패션과는 무관한 사람이었다.

350달러, 네 가지 옷

1984년. 그녀는 350달러를 들고 뉴욕 의류 박람회에 나갔다. 패션 디자인을 배운 적 없는 30대 초반 여성이 친구가 빌려 둔 부스를 넘겨받았다. 내놓은 옷은 네 가지뿐이었다. 복잡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장식 없는 실루엣, 천연 소재, 계절과 트렌드를 타지 않는 색. 그 박람회에서 받은 주문이 3,000달러였다.

그녀는 옷을 서로 맞춰 입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실내 디자이너는 공간을 설계한다. 그 공간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본다. 우리가 보기에 그녀는 옷을 같은 방식으로 봤다. 이 옷들을 서로 어떻게 맞춰 입을 수 있는가. 여성이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 옷을 입는 일까지 설계한 셈이다.

단순성은 미학이 아니었다

EILEEN FISHER의 디자인 원칙은 세 가지다. 단순하게, 품질 좋게, 천연 섬유를 많이. 이 세 가지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나중에 추가된 것이 아니었다. 첫 옷도 리넨이었다.

일곱 남매가 옷을 차례로 물려 입었다고 생각해 보면, 그 집에서 단순한 옷은 살림의 문제였을 것이다. 장식이 없는 옷은 유행을 덜 탄다. 유행을 덜 타는 옷은 5년 뒤에 기증받아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두 번째, 세 번째 주인이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2009년에 시작한 테이크백 구조

EILEEN FISHER Renew 프로그램은 2009년에 시작됐다. 소비자가 입던 옷을 브랜드에 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거된 옷은 300만 벌이 넘고, 2025년 기준 약 230만 벌이 재판매, 기부, 재활용됐다. 수거 규모가 이만큼 큰 건 처음부터 다시 받을 수 있게 옷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본다. 잘 만들고, 유행을 덜 타게 디자인하고, 천연 소재를 쓰면 기증해도 괜찮은 옷이 된다. 두 번째 주인에게 가도 부끄럽지 않다.

그녀가 어릴 때 그런 옷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녀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지만, 우리는 이 옷을 그 질문의 답으로 읽는다.

성장 압박이 왔을 때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이 브랜드를 케이스 스터디로 다뤘다. 압박은 경영진의 성장 목표에서 나왔다. 더 젊은 고객을 겨냥해야 한다는 것이다. MBA 논리로는 답이 하나다. 리포지셔닝.

회사도 그 방향으로 가을 라인을 고쳤다. 케이스 소개글은 리포지셔닝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적었다. 케이스 본문은 확인하지 못했다. 회사는 상장하지 않았고, 벤처 투자를 받지 않았다. 회사 지분 약 40%는 직원들이 종업원 지주제로 갖고 있다(제도 시작은 2005년 또는 2006년).

우리 생각

아버지가 학비를 내줄 수 없다고 했을 때 그녀는 화내지 않았다. 세상 규칙이 자기 편이 아니라는 걸 그전부터 알고 있었다. 일곱 남매 중 둘째는 그걸 일찍 배운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

웨이트리스로 학비를 냈다. 패션을 배운 적 없이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350달러로 박람회에 나갔다. 그리고 실패를 겪으며 다듬은 기준을 40년 넘게 지켰다. 기증해서 다른 사람이 입어도 괜찮은 옷을 만든다는 기준이다.

그녀는 어릴 때 있었으면 했던 것을 자기 손으로 만들었고, 그게 이 회사다.

참고 문헌

다른 CEO 인터뷰

이 글은 공개된 자료와 발언을 바탕으로 소울파파마케팅이 정리했습니다. 소울파파마케팅이 직접 진행한 인터뷰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1984년 뉴욕 의류 박람회에서 아일린 피셔가 선보인 첫 컬렉션의 특징은?

네 가지 옷이었고, 장식 없는 실루엣, 천연 소재, 계절과 트렌드를 타지 않는 색이 특징이었다. 패션 디자인을 배운 적 없는 30대 초반의 피셔가 친구가 빌린 부스를 넘겨받아 선보였고, 그 박람회에서 받은 주문이 3,000달러였다.

아일린 피셔의 어린 시절이 EILEEN FISHER의 디자인 원칙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일곱 남매 중 둘째로 자랐다는 것은 확인되지만, 그 영향을 본인이 말한 기록은 찾지 못했다. 형제자매끼리 옷을 물려 입는 집이었다면 여러 번 입어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 옷의 가치를 일찍 알았을 것이라고 우리는 추측한다.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가 다룬 성장 압박 앞에서 EILEEN FISHER는 어떤 경영 결정을 내렸나?

경영진은 더 젊은 고객을 겨냥하기로 하고 가을 라인을 고쳤다. 케이스 소개글은 리포지셔닝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적었고, 케이스 본문은 확인하지 못했다. 회사는 상장하지 않았고, 회사 지분 약 40%는 직원들이 종업원 지주제로 갖고 있다.

아일린 피셔는 패션 전공 없이 어떻게 브랜드를 창업했나?

아일린 피셔는 수학과 실내 디자인을 공부했고 패션은 전공하지 않았다. 그녀는 1984년 350달러와 네 가지 옷으로 뉴욕 의류 박람회에 나가 그 박람회에서 3,000달러 주문을 받았다. 유행 대신 입기 편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내세웠고, 이것이 브랜드의 원칙이 됐다.

아일린 피셔 브랜드의 순환 설계(circular design)란 무엇인가?

순환 설계는 한 사람이 입은 옷을 다음 사람이 또 입을 수 있게 단순성·품질·천연 섬유를 원칙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회사는 Renew 프로그램으로 입던 옷을 수거해 재판매, 기부, 재활용한다.

아일린 피셔의 창업 성공 요인을 마케팅 관점에서 분석하면?

우리가 보기에 핵심은 의류 박람회라는 채널이었다. 350달러로 나간 박람회에서 바이어에게 직접 3,000달러 주문을 받았다. 유행을 덜 타고 입기 쉬운 옷이었다는 점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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